역경을 맞닥뜨린 리더
우리 뇌는 역경을 만났을 때 어떻게 처리할까? 역경은 두려움이나 불안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야기한다. 부정적인 정서는 뇌의 감정을 처리하는 부분인 편도체를 자극시키게 된다. 편도체의 자극은 곧바로 안건의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편도체와 이득과 실을 계산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역경을 맞닥뜨렸을 때 우리의 의사결정은 어찌 보면 흔들리는게 당연한 것 같다. 비지니스 리더의 관점에서 본다면 어떨까? 비지니스의 관점에서의 역경은 더 악재이다. 어쩔 수 없이 문제가 발생한 긴박한 초기 상황에서 해결보다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의사결정을 내리려면 두려움과 불안 같은 정서를 의연하게 처리하고 문제를 의식하는 태도에서 해결로 초점을 이동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
부정적인 정서가 뇌에 미치는 영향
이런 방법을 생각해보기 전에 부정적인 사고와 정서는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더 살펴보자. 뇌는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서, 즉 생존을 위해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생존에 유리한 두려움이나 불안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먼저 처리한다. 부정적인 정서는 곧 경계 상태가 되고 이는 생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두려움을 느끼면 정서를 처리하는 편도체가 활성화되고 이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뇌의 자원을 갉아먹는다. 고통에 대한 실험이 있다. 실험에서 고통을 주고 고통을 집중하게 한 집단과 고통을 주고 다른 문제(계산)에 집중하게 한 집단으로 나눠서 실험하였을 때 고통에 초점을 맞춘 집단의 피실험자는 고통에 더 민감해지고 ACC는 갈등을 탐지 하지않았다. 고통을 벗어나 다른 곳에 주의하면 ACC는 갈등을 탐지(다른 곳에서의 주의와 고통의 충돌)하고 주관적 고통이 줄었다는 실험인데 이는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고통 다른 것으로 주의를 돌리면 주관적 고통을 줄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리더는 의식적으로 다른 것으로 주의를 두어 고통을 줄이면 생각하는 뇌와 결정하는 뇌는 고통에서 풀려나 비즈니스와 관련된 중요한 결정에 더 많은 자원을 사용가능하다.
긍정적인 정서의 효과와 문제 해결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긍정적인 기분(행복할 때)일 때 통찰력과 창의력을 요구하는 문제를 더 잘 푼다. 긍정적인 기분은 분석력과 통찰력을 증진하는 쪽으로 뇌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특히 문제를 풀기 전 준비 단계에서 ACC를 자극하였고 주의력, 통찰력, 문제해결력 향상으로 연결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통찰에 의한 문제 해결력이 향상된다는 점이다. 문제들을 잘게 쪼개어 합체하는 분석에 의한 문제 해결력과 대비하여 통찰에 의한 문제해결은 전체적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생각이 탄생한다는 측면에서 매력적이다. 또한 긍정적인 기분은 더 장기적으로 역경에 대처하도록 돕는 다양한 개인적 자원들, 예를 들면 좋은 친구, 취미, 유쾌한 환경 등을 구축하도록 해준다. 그리고 이 모든 자원은 안좋은 시기가 도래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여 절망 가능성을 줄여주고 회복력에 밑거름이 된다.
두려움, 낙관주의, 두려움과 낙관주의의 관계
편도체는 감정을 조절하고 공포와 두려움에 반응을 하는 뇌의 영역이다. 이 편도체는 의식적 경로와 연결되어 있어서 의식적 개입을 사용하여 편도체 발화율을 낮출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편도체 발화율을 낮출 수 있을까? 낙관주의를 통해 가능하다. 낙관주의란 좋은 것과 나쁜 것 모두 함께 받아드리고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신념, 태도 및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그러나 실용성을 추구하는 리더 입장에서 낙관주의는 화중지병일 수밖에 없는데, 이런 낙관주의가 대체 어떻게 작용한다는 말인가? 고통에 초점을 맞추는 매우 불안하고 비관적인 리더와는 반대로 낙관적인 리더는 고통에서 기대되는 보상으로 초점을 맞춘다. 긍정적인 기대를 함으로써 긍정적인 기분을 만들고, 그러면 고통에서 벗어나 주의를 돌릴 수 있게 되어 필요한 과제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ACC는 미래의 긍정적인 사건에 미래의 부정적인 사건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이것은 두려움이 아닌 다른 정서로의 편도체를 활성화하는 것과 연결된다. 이로써 두려움은 덜 중요한 정서가 되고 낙관이 중요한 정서가 된다.
현실적 낙관주의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실제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아~ 모든 것이 잘 풀릴 거야”와 같은 생각을 비참하게 의도해야 하는 것인가? 비지니스에서 계약이 해지되고, 좋지 않은 언론이 퍼져나갈 때, 이런 무조건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라는 것이 아니다. 행복한 생각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접근이 아니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자신의 운명을 어느정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즉 역경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더 노력해서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을 찾아내려 애쓰는 것이다.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부실한 계획을 세울 정도로 극단적인 낙관주의가 아닌 미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동기부여 기능을 수행할 정도의 현실적인 낙관주의를 지향해야한다.
리더가 낙관주의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
리더가 희망과 낙관주의를 지니고 있을 때 편도체를 자극하던 두려움을 희망과 낙관으로 교체할 수 있다. 리더는, 불안을 주도하는 과정을 줄이기 위해 뇌를 개방하는 낙관주의를 결코 안일하고 가벼운 태도가 아니라 편도체가 처리하는 제 1순의 정서인 두려움을 다른 정서로 교체하는 뇌의 독특한 환경임을 알아야한다. 또한 낙관적 마음가짐은 개인적인 혜택만을 선사하지 않는다. 낙관주의는 전염성이 높고 사회적 변화를 자극한다. 즉, 리더를 따르는 팔로워와 맥락(환경)이 비관적이고 부정적일 때 팔로워들을 부정적인 정서로부터 끄집어 낼 수 있다. 리더는 문제에 집중하기보다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맞닥뜨린 문제들은 통제가능하다는 인식을 환기할 수 있는 최전선에 있는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
뇌는 바뀐다
우리는 개개인마다 각자의 뇌 회로와 연결망의 집합을 갖춘 독특한 고유의 뇌를 가지고 있다. 각자 고유한 방식으로 부정적인 정서와 긍정적인 정서에 반응하며, 우리의 정서적 마음에 반응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차이가 주변 세계를 해석하는 방식의 차이를 빚어낸다. 다행히도 우리 뇌는 신경가소성이 있다. 우리의 뇌는 태어난 순간부터 죽는 날까지 새로운 것들에 반응하는 일을 멈추지 않으면 계속해서 배우고 변화한다. 머릿속에 든 뉴런들의 복잡한 망과 신경섬유들이 형성한 경로들은 끊임없이 반응하고 적응하며 재배치되며, 이 유연성은 우리 인생관까지도 바꿀 수 있는 놀라운 가능성을 제공한다. 상황에 대해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대응하는 뇌로 변할 수 있음을 말한다. 우리 뇌를 이루는 회로들은 중요한 것을 집중조명함으로써 환경 중에서도 동기를 부여하는 경관에 초점을 맞추게 한다. 편도체는 중격의지핵과 함께 일하면서 우리의 환경에서 무엇이 나쁘고 좋은지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는 우리의 환경에서 자극이 뇌 안의 연결과 회로를 강화시키거나 약화시켜 수많은 뇌 회로를 편향시킬 수 있다. 편향된 회로는 부정적인 또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의 토대를 이룬다. 우리 인간은 진화를 하며 뇌의 겉질이 성장했고 겉질과 위험, 쾌락에 대한 반응과 감정을 좌우하는 더 오래된 구조들과 수 많은 연결이 형성되고 강화된 덕분에 우리는 고등화된 겉질을 이용하여 두려움과 흥분을 조절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정서, 낙관주의를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정신의학, 심리치료에서 사용하는 약물이나 인지편향수정훈련 같은 방법을 거치지 않고 부정적인 자극으로부터 의식적으로 편도체를 진정시킬 방법은, 이마앞겉질의 억제력을 강화하는 방법인 “명상”이다. 명상에는 초점주의 명상과 마음챙김 명상이 있다. 전자 초점주의 명상은 대개 자신의 마음을 산만하게 하는 잡다한 생각과 심상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한가지 대상(호흡, 촛불, 활두 등)에 집중하는 것이다. 실제로 숙련된 명상가들의 뇌를 보면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것들을 무시하도록 돕는 이마앞겉질의 뇌 회로가 튼튼하다. 정말로 산만함을 회피하게 만드는 뇌 회로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후자 마음챙김명상은 지금 이 순간의 생각, 느낌, 신체 감각을 판단하거나 반응하지 않고 받아드리는 것이다. 생각과 느낌을 분석하지 않고 그저 마음을 스쳐가게 한다. 그럼으로써 자의식의 본질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마음챙김 명상에서 흔히 쓰이는 전략은 꼬리표 붙이기 전략이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붙잡고 씨름하는 대신에 ‘이것은 괴롭다’라는 꼬리표를 붙이면 그것과 거리를 두고 초연하게 관조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자신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감정에 꼬리표를 붙이는 것은 이마앞겉질 영역의 활성을 강화됨에 따라 편도체의 자연적인 반응이 억제되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자의의 해석된 결과에서 비롯된다.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흘러가게 하는 것은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사고로 가는 길을 막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명상을 통하여 리더는 이마앞겉질의 뇌 회로를 강하게함으로써 부정적인 것에서의 편도체의 활성으로부터 통제력을 가질 수 있다.
고찰
비지니스에서 수많은 위험에 대해 잘 대처하고 좋은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곧 감정의 처리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리더가 스스로의 감정을 잘 다루는 능력은 “상황을 자신의 통제할 수 있음을 믿고, 부정적인 정서, 위협, 환경으로부터 닥치는 문제 자체가 아닌 해결방법에 초점을 둘 수 있느냐”이다. 의식적으로 명상 훈련을 지속해 긍정적인 사고의 편향이 일어나도록 뇌 회로를 강화시켜야 한다. 그리하면 긍정적 사고, 긍정적인 감정으로부터 오는 희망과 회복력에 힘입어 맞닥뜨린 문제를 잘 헤쳐나갈 것이다.
인용 및 참고 문헌
Srinivasan S. Pillay, <뇌 기반 CEO 코칭 과학적인 리더쉽>, 이민희, 시그마프레스, 2012, 1-74p
일레인 폭스, 즐거운 뇌 우울한 뇌, 이한음, RH Korea, 2013, 1-310p